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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음의 스승 찾는 '구도의 붓'-인천 서양화가 박치성씨(경인일보)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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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0-11-19 19:03:38 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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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서양화가가 인도로 간 까닭은!'
중견 화가 박치성(49)씨는 지난 90년 '신비의 나라' 인도로 갔다.
고교 2년 때부터 시작해 20여년이나 쌓아 온 명성을 뒤로 하고
홀연히 떠났던 것은 '스승'을 찾기 위함이었다.
그의 마음과 머릿속에 인도 철학의 심오함이 배어 있어선 지 그가 만들어 내는 화면엔
늘 '어둠'과 '밝음'의 대비에서 오는 메시지가 강렬하다.
작품 제목도 대부분 '모순'을 내포하고 있다.
가장 많은 작품에 붙여 놓은 '슬픈 축복' 시리즈가 그 것.
'슬픔'과 '축복'이란 말은 얼핏 물과 기름처럼이나 섞이지 않을 것 같지만
그의 붓을 통해 드러난 작품세계에선 이 둘이 묘하게 어울린다.
“제 그림이 어렵게 보일 지 몰라도 단지 일상(日常)을 표현할 뿐입니다.
별게 아니니 부담갖지 말고 그냥 보세요.”
철학적 깊이를 바탕으로 한 그의 탁월한 회화성은 그동안 가진 열 번의 개인전을 통해 평가받았다.
정확히 말하면 그의 개인전 경력은 열한 번이 된다.
동인천고 2학년 때 학생잡지에 난 표지모델을 신문지에 옮겨 그린 것이 인연이 되어
붓을 처음 잡은 그는 이듬해 대학입시를 열흘 남기고 개인전을 열었던 것이다.
그림 시작 1년 만에 유화, 수채화, 인물화 등 30여점을 내걸었다. 지역 화단에선 야단이었다.
그림 그리는 방법도 제대로 익히지 못했을 고교생이 개인전을 연다니
이런 저런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.
고등학교 시절부터 불교철학에 관심을 가진 그는 동국대 불교미술학과에 진학했다.
이 때부터 인도로 가려 했지만 국교수립도 안된 데다 경제적 사정도 여의치 않아 뜻을 이루지 못했다.
그는 결국 20년이 다 돼서 그 꿈을 이루었다.
그와 대화하다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. 적색과 녹색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 색약(色弱)이란 거였다.
하지만 그의 작품에선 그 부족함을 전혀 느낄 수 없다.
정상인보다도 더욱 치열한 일상에 대한 분석이 예리하기 때문이다.
“세상에 사람이 없었다면 이 지구는 무지무지하게 아름다웠을 겁니다.
마치 세상의 점령군인양 거드름을 떠는 사람이 모든 것을 망쳐놓고 있는 거예요.”
그의 작품엔 꼭 '사람'이 빠지지 않는다.
세상의 주인으로 군림하면서도 결국 세상(환경)의 노예가 돼 버린 '사람'을 말하고 싶어서다.
“사람들은 흔히 요즘 문명이 과거에 비해 크게 발전했다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.
무슨 일을 하는 데 속도가 조금 빨라졌을 뿐이지 전혀 발전한 게 없으니까요. 중요한 것은 마음입니다.”
내년에 있을 개인전에 선보일 첫 작품의 스케치를 마친 그는
여전히 '마음의 스승'을 찾아 나서고 있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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